하나의 사연을 시작으로 4년의 시간을 달려온 3D프린팅 스타트업 만드로. ‘사람을 위한 기술이 아름답다’를 품고 영광이 아닌 희망을 선택한 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014년 3월 설립된 만드로Mandro는 ‘만들다’라는 직관적인 뜻으로 – 초기, 3D프린터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하였으나, 이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게 됩니다.

이는 2015년 1월, 네이버 카페 ‘오픈크리에이터즈’에 올라온 사연 때문인데요. 당시, 사고로 인해 양손을 잃은 정상에서(닉네임)는 전자의수를 문의하는 글을 올렸고, 동갑내기의 사연이 누구보다 절실하게 다가왔던 이상호 대표는 한 사람을 위한 3D프린팅 맞춤형 전자의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전자의수 프로젝트의 주인공 정상에서(닉네임)와 만드로 이상호 대표

“처음에는 재능기부의 형태로 ‘저의 작은 노력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시작하였습니다. 해서 약 한 달 정도의 제작기간을 예상하였는데, 세부적으로 접근하다보니 극복해야할 기술적인 난제가 제법 많았습니다.”

“또한, 기존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전자의수는 경제적 활동이 제한되는 장애인분들에게 너무 먼 이야기였고, 국내에서 전자의수와 관련된 접근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전자의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의지보조기 기사 등 전문 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인 요건인데, 국내에는 전공학과가 5~6개 밖에 없고, 이 중에서도 전자의수를 접해본 사람이 드물기에 지속가능한 전자의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어서 이상호 대표는 “전자의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다른 몇몇 분들에게도 연락을 받았는데, 제 본업이 아니기에 모두 흔쾌히 승낙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앞으로도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닿을 수 없는 희망고문에 시달리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무엇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정은 – ‘돈이 없어서 전자의수를 쓰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라는 원칙을 세우고 한 사람을 위한 기술, 3D프린팅 맞춤형 전자의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만드로 본사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천로198번길 18, 춘의테크노파크2차 202동 1211호
+82 70 4405 9995 / http://mand.ro

근전도 센서를 활용한
전자의수 Mark 시리즈

만드로의 전자의수는 근육의 전기적 신호를 감지하는 근전도 센서를 통해 손가락 모터를 제어하는 원리로 작동됩니다. 사용자는 사전 설정된 패턴을 숙지하여 다양한 모션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마치 모스 부호처럼 짧게 한 번, 짧게 두 번, 길게 한 번 등 근육을 움직이면 세 개의 포인트에서 전기적 신호를 읽게 되고, 사전 설정된 패턴에 따라 전자의수가 작동하게 됩니다.

전자의수는 개발버전에 따라 Mark 1, 2, 3… 등으로 나뉘며, 최근 개발된 버전은 Mark 5입니다. Mark 5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사용자가 스스로 충전 및 거치를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한 충전거치대, 그리고 기능적인 안정성이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기존에는 모든 파트를 3D프린터로 생산하였지만, 최근에는 디자인 변형이 없는 고정적인 파트는 금형으로 생산하여 제작기간 및 비용을 절감하였고,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가격과 기간에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드로의 전자의수 가격은 149만 원으로, 기존 기능이 없는 의수가 수백만 원에 달하고, 움직임이 가능한 전자의수가 4~5천만 원을 호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1/30 수준의 비용에 불과합니다.

세계를 향한 첫걸음, 요르단Jordan

만드로는 현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사업에 참여하여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전자의수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 1월부터 시작하여 올해까지 총 500여대의 전자의수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00여대의 전자의수를 제작하였습니다.

이상호 대표는 “요르단 진출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과 만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선 외형적인 디자인 개선을 시작으로 체형별·부위별 적용의 확장, 더욱 다양한 모션 기능 등 실사용자들의 수요를 보다 상세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Mark 6 모델은 엄지손가락의 구동각도 확장,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무선통신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며, 여성 및 아이들을 위한 소형화 모델 및 절단부위별(아래팔, 위팔, 팔꿈치, 손목, 어깨 등) 적용 가능한 모델 개발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네 다리를 잃은 골든리트리버, 치치 이야기

만드로의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기술’은 또 다른 생명에게도 이어집니다.

지난 2016년 1월, 만드로 전자의수 카페에 올라온 안타까운 사연은 – 개고기 농장에서 버려진 골든리트리버, 치치를 동물보호단체에서 구조하였는데, 네 다리의 손상이 심해 절단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안락사가 아닌 입양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의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치치를 위해 제작한 의족 프로토타입
만드로 전자의수 카페 – http://cafe.daum.net/mandro

소식을 들은 이상호 대표는 당일부터 치치를 위한 의족 및 휠체어 제작을 진행하였고, 약 한 달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치치에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치치는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엘리자베스-리처드 하웰 부부에 입양되어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치치의 현재 모습
Picture: ROBERT Q FUGATE/CATERS NEWS

3D프린팅 전자의수 교육 프로그램

만드로에서는 사회적 가치를 지닌 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주기적으로 교육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는 전자의수의 동작원리 및 3D프린팅/모델링, 아두이노 등 적용되는 융합 기술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참가비는 전자의수 잠재 수혜자를 위해 기부됩니다.

서울 을지로 대림상가에 위치한 만드로 사무실에서는 제품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다시 세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제조업을 주름잡았던 세운상가 일대를 재조명하여, 기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분야를 넘어선 협업을 통해 제조업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전략적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곳에는 전통적인 제조 기술 장인들과 3D프린팅, 로봇 등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전자의수 제작 및 교육 등의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만드로 홈페이지 – http://mand.ro
만드로 페이스북 페이지 – http://facebook.com/mandroyo
교육신청 – https://onoffmix.com/event/125268

하루가 멀다 하고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 속에서, 그 속도와 다양성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 그것이 바라보는 방향과 적용되는 한계에 대해 고찰하고 집중하는 것이 보다 ‘가치 있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